
동신대학교와 (사)한국정원조경연합회가 '전라남도 정원관리사 교육과정 운영 및 산학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정원조경연합회 제공
대학의 이론과 현장의 실무가 '정원문화발전'이라는 공통 언어로 하나의 뿌리를 내린다.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 산림조경학과는 26일, (사)한국정원조경연합회와 '전라남도 정원관리사 교육과정 운영 및 산학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동신대 산림조경학과장 김민희 교수와 조중현 에너지공과대학장·신용규 교수 등이 참석했다.
(사)한국정원조경연합회에서는 김경섭 연합회장을 비롯해 이근형 사무국장, 김철민·박종찬·김병만·오채원 운영위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씨앗 — 협약의 배경, 정원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다

이번 협약의 배경에는 전라남도 내 정원문화의 빠른 확산과 그에 따른 전문 인력 수요 급증이 자리한다. 전남도는 현재 '전라남도 정원관리사' 양성교육을 북부·중부·서부·남부권 4개 권역 대학 및 공립수목원에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동신대는 중부권 핵심 교육기관으로 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 업무협약는 이 구조를 한 단계 고도화한다. 지자체 위탁교육이라는 일방향 관계를 넘어, 대학과 산업 단체가 교육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운영하는 쌍방향 산학 생태계로 진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동신대 산림조경학과 교수진(국찬·주명칠·조중현·신용규·김민희 교수)의 이론적 역량과, 전국 조경·정원 현장을 연결하는 한국정원조경연합회의 실무 네트워크가 처음으로 맞닿은 자리다.
뿌리 — 산학협력 모델, 어떻게 설계되나

협약을 마친 양 기관이 강의실 등 인프라를 둘러보며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정원조경연합회 제공
양 기관이 구축하는 산학협력 모델은 '교육 인프라(대학) + 현장 실무(산업계 단체)'의 결합을 핵심으로 한다. 정원 생태계에 비유하면, 대학은 뿌리처럼 학문적 토양을 제공하고, 연합회는 줄기처럼 현장의 수액을 공급해 실무형 인재라는 꽃을 함께 길러내는 구조다.
먼저 공동 교육과정 설계다. 교수진이 이론 교육과 학문적 기반을 담당하고, 한국정원조경연합회는 현장 전문가 풀과 실무 콘텐츠를 제공해 이론과 실습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다음으로 현장 실습 강화다. 연합회 소속 조경·정원 현장을 실습처로 활용하고, 현직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교수자와 현장 실무자 간 지식 순환이 이뤄지는 구조를 만든다. 여기에 더해 정원 관리 기술 전수에 그치지 않고 산림치유·정원치유·숲교육 등 생태 복지 서비스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합의했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도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겨냥한 설계다.
줄기 — 전남을 선행 모델로, 전국 확산의 조건은 갖춰졌다

이번 협약이 전남의 지역 협약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주목받는 데에는 국가 정책의 흐름이라는 강력한 배경이 있다.
산림청은 정원 인프라 2,400곳 구축과 정원산업 2조 원대 육성, 정원문화 참여 인구 400만 명 확대를 목표로 설정하고, 미래 수요에 대응할 맞춤형 정원 인재 육성을 4대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추진 중이다. 전문 인력 수요가 전국 단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제도적 기반도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1월 '정원 분야 자격제도 도입 방안 토론회'를 개최하고, 국가 차원의 정원 자격 체계 논의를 본격화했다. 특히 산림청은 '정원전문관리인' 자격을 신설하고 국가정원·지방정원·민간정원에 이를 의무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격 보유자가 전국 공공·민간 정원에 배치되는 구조가 완성될 경우, 이를 양성할 교육 인프라 역시 전국 규모로 필요해진다.
이 모델의 전국 복제 가능성이 현실적인 이유는 구조의 단순함에 있다. 조경·산림 관련 학과를 보유한 지역 대학, 지역 정원·조경 현장을 연결하는 업계 단체, 지자체의 인력 수요라는 세 축은 전국 어느 광역시도에나 존재한다. 전남에서 돋아난 이 산학 모델은 어느 땅에도 심을 수 있는 씨앗이다.
열매 — 지역 일자리와 도민 행복을 넘어

(사)한국정원조경연합회 김경섭 연합회장은 "이번 협약이 정원관리사 양성 체계를 한층 전문화하고, 교육과 산업 현장이 긴밀하게 연결된 실질적인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동신대학교 관계자 역시 "전라남도 정원관리사 교육과정을 통해 우수한 지역 인재를 배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정원 및 산림복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양 기관은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전라남도 정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 기반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태 치유 문화 확산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의 학문적 뿌리와 현장의 실무적 줄기가 만나는 자리에서, 전라남도 정원복지의 새로운 꽃이 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씨앗은 전국을 향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